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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반 DIY반, 신혼집 인테리어 1

sideattacker 2015. 12. 19. 12:08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건 한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걸 꼽자면 신혼집이겠죠.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기도 하고, 한 번 정해지면 어쩌면 십 년 이상을 거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깨볶는 신혼생활이 되려면 뭐니뭐니해도 신혼집 다운 분위기가 중요하죠 ㅋㅋ

전셋집이 아닌 '내 집'으로 시작하기로 한 다음 가장 먼저 결심한건 신혼집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였습니다.

보통은 기존의 집에 도배 장판만 새로 해도 깔끔한 느낌은 얻을 수 있습니다만... 저희 부부는 시작부터 끝판왕을 보고 말았습니다.

집을 보러 다니던 중 보고 온 집이 3천만원을 들여 디자인 인테리어 공사를 한 신혼집이었기 때문이죠. 함께 집을 보러 갔던 부동산 아저씨도 이렇게 잘 꾸민 집은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리고 또 다른 뽐뿌로는 '칼슘두유'님의 책과 블로그. 원래부터 DIY에 관심이 많았기에 신혼집 인테리어는 '내 손으로' 해보싶단 생각이 들었죠.

결국 아까 그 집이 아닌 다른집을 매입하게 되었지만, 저희도 신혼집은 평범한 집이 아닌 특이한 인테리어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원래 둘 다 평범한걸 싫어하는 성격 ㅋㅋ)



그래서 신혼집 인테리어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은 노출 시멘트 천장과 마루와 장판이 없는 100% 타일 바닥, 베란다는 확장이 아닌 폴딩도어, 벽지 대신 페인트 마감, 간접조명과 펜던트 조명 only, 조도는 약간 낮게 색온도는 3000K이하로 따뜻한 느낌(눈이 시릴 정도의 청백색 LED 제외!), 거실 한쪽 벽은 서재로 꾸미기; 이렇게 정했습니다.

먼저 디자인 인테리어로 유명한 업체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자세한 견적이 아닌 대강의 견적은 약 평당 200만원... 더구나 실평수가 아닌 분양면적 기준이라 20평이 안되는 아파트에 약 4천의 견적... 무리더군요 ㅠㅠ

다음으로 알아본건 인테리어 공동구매 카페. 확실히 저렴하긴 했지만 시공 자재와 디자인이 한정적이고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평범한 가정집' 인테리어...(부동산 매물 용어로 치면 특올수리)에 한정되어있어 시공사진들을 보면 붕어빵 같은 느낌. 독특한 인테리어를 원하는 저희 방향과는 맞지 않아 스킵.

마지막으로 유명하진 않았지만 포트폴리오 사진에서 '독특한 느낌'이 왔던 업체, 이름도 독특한 1392*스튜디오란 곳을 알게되었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보통 가정집 인테리어는 안하고 상업공간을 주로 하셨는데 제가 카페에 올린 인테리어 디자인 의뢰에서 노출천장과 타일 바닥 등 독특한 디자인을 원하는 것이 마음에 들어 진행하고 싶으셨다고 하더군요.

디자인 미팅을 통해 전제척으로 DIY가 어려운 공사부분은 업체에 맡기고 DIY가 가능한 가구와 조명 부분은 제가 직접 하기로 하였습니다. 가구와 조명은 99% 이케아에서 조달.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어떤 고생의 시작이 될지...

여튼, 이때부터 장장 두 달에 걸친 신혼집 꾸미기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