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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오는날,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자

sideattacker 2016. 11. 27. 00:03
갑작스레 첫 눈이 내린 토요일, 저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했습니다.

마침 어제 저녁 트리와 장식들을 사두었더니 때마침 첫 눈이 내려 연말 크리스마스 준비를 서두르게 하네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막상 트리를 꾸미려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나무는 어떤 제품을 사야하고, 장식은 또 얼마나 사야할지?
그러다보니 그냥 오픈마켓에서 파는 세트 상품으로 사게 되죠.
저도 몇년 전에 그렇게 쥐시장에서 세트로 파는 물건을 한 번 사봤습니다.

(당시 나름 거의 10만원을 주고 샀던 트리...)



하지만 뭔가 만족스럽지 않더군요...
특히나 장식품의 절대적인 양...
오픈마켓은 치열한 경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맞추다보니 장식이 부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설명 사진과 같은 제품이긴 합니다만...
트리 앞면만 꾸며놓고 사진을 찍으니 보이지 않는 반대편은 휑한 것이죠.

그래서 올해는 제가 원하는만큼 질러서 꾸며보기로 했습니다.
다른분들도 보시고 견적으로 이정도 투자하면 이정도 꾸밀 수 있겠구나 하고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케아 마니아답게 트리도 이케아에서 사왔습니다. ㅋㅋㅋ

펼쳐보면 이정도... 이게 얼마정도 되냐면요...

이만큼입니다.
건전지와 금박 가랜드는 리스트에 포함을 못시켰으니 대략 20만원 정도 견적입니다.
저 중에 트리가 6만원이었고 장식은 14만원 정도 샀네요. 이렇게 보니 참 많이도 샀다 싶은데...

어쨌거나 이케아니까! 직접! 조립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트리부터.
제가 산 제품은 180cm 제품입니다.
이케아 트리는 155, 180, 200 세 종류가 있는데 180과 200은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나고 부피와 무게도 상당히 차이가 나더군요.
180제품이 가장 가성비가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케아 트리는 시즌이 끝나면 다시 분해해서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구매 요인이었습니다.
예전 쥐시장에서 샀던 트리는 풍성하다고 광고하던 제품이었는데 한 번 사용하고 나니 다시는 원래 포장 상자에 들어가지 않더군요...
이케아 트리는 원래의 포장 가방에 잘 들어갈 수 있을지 나중에 다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설명서는 별거 없네요. 이케아 제품 중에서 가장 간단한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근두근...
수줍게 가방 밖으로 나오는중...

구성품은 꼭대기 가지 하나, 중간가지 둘, 밑둥 하나, 받침대. 단촐합니다.

먼저 받침대를...

이렇게 펴주고

가장 아랫단을 끼웁니다.
아직은 트리같지 않고 화초같은 느낌 이네요ㅋㅋ

가지들을 고르게 잘 펴줍니다. 가지에는 철심이 있어 형태를 잡아줄 수 있습니다.
진짜 나무처럼 보이도록 좌우 위 아래로 고르게 펴줍니다.
나뭇가지가 중간이 휘지 않도록 본 줄기에서 갈라지는 부분을 잡아 벌려주시고, 너무 꺾어서 부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형태를 잡아줍니다.


한 단씩 올려가며 모양을 잡아주니 10분만에 트리가 완성!
이케아 트리는 가지와 솔잎의 양이 다소 부실하여 이대로 보면 좀 휑한 감이 있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쥐시장에서 샀던 제품은 가지를 전부 펼치면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이케아트리는 안이 다 보이는군요. 물론 분해 후 보관을 생각하면 이게 당연한것이지만 조금 썰렁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이 허전한 부분은 장식품으로 전부 메꿔주면 됩니다 ㅋㅋ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장식을 해보도록 하지요.

일단 가랜드를 휘휘 둘러줍니다.
팽팽하면 안이쁘니까 산타할아버지 뱃살마냥 축축 쳐지게 해서 여유있게 둘러줍니다.
 금박 가랜드는 6m 제품 2 개, 레드 구슬 가랜드는 5m제품 2 개를 사용했습니다.
트리가 크기가 있다보니 가랜드는 여유있게 구매하세요. 어차피 몇천원 안합니다.

다음으로 구슬 오너먼트를 달아줍니다. 각각 35개 제품이니 도합 70개네요.
가격은 좌 14900원, 우 17900원.

안에는 나일론줄과 플라스틱 고리가 들어있어 취향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플라스틱 고리를 사용하기로 했고 고리는 총 40개 들어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작은 고리를 오너먼트에 달고 큰 고리를 가지에 걸어주시면 됩니다.

이게 참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것인데요...
제가 샀던 제품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샀던 쥐시장 제품에는 저런게 없었습니다-_-
고리나 나일론줄이 없어서 아쉬운대로 실을 잘라 걸어주었다는 슬픈 전설이...또르르...

금색의 다양한 오너먼트 35개 추가.
아직은 썰렁 합니다.

다음은 방울 오너먼트 35개...인데 얘들은 다른 방식으로 걸어줄 생각입니다.
장식 행거라는 리본줄 모양의 제품이 있는데요, 30개 3900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이렇게 꿰서 고리를 걸면 고급진 리본 행거가 됩니다.

다음은 걸이장식 24종을 색깔별로 두 세트 준비했습니다.
가격은 각 5900원.
저렴한 만큼 크기는 위의 오너먼트보다 작네요.

그리고 원래는 그냥 리본으로 장식을 해도 되지만,

전 선물상자장식과 결합해서 리본달린 상자로 꾸며보았습니다.

다음으론 트리의 꽃, 딸기 케이크의 딸기와도 같은 존재인 꼭대기별이 있는 제품인데 사진이 없네요.

네, 저때 좀 지쳐서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총 150여개의 장식을 다는것도 나름 힘들더군요.

그리고 플라스틱 장식만 있으면 삭막해 보일까봐 트리에 사는 꼬마 요정 인형과 북유럽 감성 돋는 패브릭 장식입니다.
각 7900원, 5900원
갯수 대비로는 제법 비싼 몸값입니다...

통실한 아기새와 나무 새집입니다.
앵그리버드 빨간새 아니고요, 새집증후군 때문에 집에 안들어가고 있다네요.
.
.
.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조명을 둘러줍니다.
사용한 제품은

이 제품 두 개,

그리고 이 제품 하나입니다.

이케아의 LED 라인 조명들은 건전지식 짧은 조명과 콘센트 어댑터식 긴 조명이 있습니다. 콘센트식이 길이는 두 배 정도 기네요.

저는 콘센트의 제약을 피하기 위해 건전지식을 선택했습니다.



드디어 완성!


인스타풍으로 필터 먹여서 다시 한 번.



이렇게 이케아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를 완수했습니다.
2박3일 출장갔던 아내가 돌아와서 보고는 좋아하네요.
한 달 정도 예쁘게 즐기고, 가끔이지만 오시는 손님들 소원카드도 하나씩 적어서 걸어드리고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총평은...
장식물은 무조간 많을수록 좋습니다.
저도 중간에 70여개쯤 걸었을때는 너무 많이 산게 아닌가 싶긴 했습니다.
하지만 가지 안쪽까지 촘촘하게 채워주니 훨씩 예쁜 트리가 되네요.
장식이 부족해서 앞에만 겨우 꾸미던 부실한 트리는 이제 안녕 ㅠ_ㅠ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먼저 오너먼트의 품질이...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특히 본체와 고리 연결부가 아귀가 딱 맞지 않고 금형 틀 밖으로 새어나온 자국도 있고... 저렴한 티가 납니다.
개당 300~500원 정도 한다는걸 감안해야 하겠죠.
고급스러운 도자기재질이나, 수제 오너먼트의 품질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조명이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오픈마켓의 조명들은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이기도 하고 캐롤송도 나오고 하는데, 이케아 조명은 그런거 없습니다. 반짝이지도 않아요. 그냥 ON/OFF 뿐입니다.


그래도 20만원 투자로 몇 년은 울궈먹을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트리 하나만으로도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이제 아래에 선물상자 몇 개 던져두고 바닥엔 초록색 원형 러그 하나 추가하면 딱 좋을것 같네요.

이상으로 이케아 트리 제품 궁금하셨던 분들이나, 트리 장식을 어느정도 해야할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