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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반 DIY반, 신혼집 인테리어 6

sideattacker 2016. 1. 10. 23:47
모든걸 스스로 조립하는게 기본인 이케아지만, 주방만은 예외입니다.
기본적으로 이케아 주방 시스템은 직원이 와서 실측을 하고 제품을 결정해 견적을 낸 다음 직원이 다시 와서 설치를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주방의 경우 스스로 조립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매장에 가보면 주방 상담을 받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케아답게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사서 조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실 실측과 설치비용까지 하면 만만찮은 가격이 되니까요.
그리고 한X이나 리바X 같은 곳 제품 중에는 제 마음이 드는 제품이 없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주방도 DIY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주방의 크기를 대충 잰 다음 온라이 카다로그를 보며 열심히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케아 싱크대는 프레임과 문짝, 서랍이나 킨막이로 구성됩니다.

프레임은 평범하게 깊이 60, 높이 80으로 하고 폭만 20, 40, 60, 80 센티 중에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도어를 어떻게 달지, 서랍은 몇개를 할 지 결정하고 디자인을 합니다.
전 싱크 개수대가 있는 폭 80 장과 레인지과 오븐을 넣을 60 장, 그리고 조리기구를 넣을 40장 세 개를 하기로 했습니다.

계획대로만 되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않습니다.
보일러 난방 배관이 싱크대 바로 아래 있던 것을 몰랐기 때문이죠.
이것때문에 원래 80짜리 프레임을 놓으려고 했던 자리에 놓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난방 배관을 덮도록 싱크대 합 장을 배치하고 나니 벽에 10센티 가량 틈이 남더군요 ㅠㅠ

혹시라도 직접 싱크대를 조립하실 분이 계시다면 이건 꼭 사세요.

진짜 이건 꼭 사셔야 합니다.
이게 뭐냐면 하부장을 벽에 고정시킬때 쓰는 레일입니다.
싱크대를 벽에 바로 고정시키는게 아니라 이 레일을 먼저 벽에 박고 하부장은 이 레일에 걸치듯 고정시키는 겁니다.
레일은 어느 위치에나 하부장을 끼울 수 있기 때문에 조립 도중 위치 조정이나 디자인 변경이 자유롭습니다.
이것 아니었다면 여러번 뜯어낼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프레임을 설치했다면 그 다음은 상판을 올려야 합니다.
상판은 큰 나무판이기 때문에 싱크볼과 레인지 등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구망을 커팅해야합니다.
이건 일반 가정집 줄톱 깉은 것으로는 어렵고 전동톱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참고로 이케아에서는 커팅만 서비스 하진 않습니다. 오로지 전체 설치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상판 커팅이 가능합니다.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미리 상판을 그매해 가져가서 목수 반장님께 커팅을 부탁드렸습니다.

상판 커팅을 위해서 싱크볼을 정해야 하는데요, 전 이 제품으로 정했습니다.

옆에 1/2 사이즈의 작은 개수공간은 직수형 정수기를 설치하고 과일 야채 등을 씻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인 싱크볼이 조금 작은 편인데 저희는 식기세척기를 두기로 해서 큰 싱크대가 필요 없었습니다. 현재까진 만족중입니다.

사실 더 마음에 드는 제품은 따로 있었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스테인레스 철판이 아니기 때문에 수도꼭지(수전)을 설치하기 위한 홀 커팅이 문제가 될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ㅠㅠ
요즘도 가끔씩 저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블랙의 싱크대가 생각이 납니다...

사용한 수도꼭지는 이 제품입니다.
솔직히 실제 사용하기에는 흔히 말하는 코브라 수도꼭지가 더 편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식기세척기 덕분에 조금 불편해도 큰 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디자인... ㅋㅋ
싱크대에 수도꼭지를 달기 위해서는 이케아에서 파는 전용 홀 커터를 사셔도 되고, 전 동네 철물점 에서 파는 열쇠구멍용 철판 커터를 샀습니다. 구멍 규격 크기가 2~3미리 작지만 설치엔 문제그 없습니다. 전동드릴이 있다면 이쪽이 편하실 수도 있겠네요.

상판 커팅을 하고 절단면은 방수를 위해 실리콘 총을 쏴서 발라줍니다.
그리고 싱크대와 상판이 맞닿는 부분에도 방수처리를 하고 굳기 전에 긁어내면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으로 뒤쪽을 막아서 마무리 해주셔야 물이 뒤쪽 벽에 튀어서 싱크대 뒤로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어와 경첩, 서랍, 양념용기 등을 취향껏 달면 설치가 마무리 됩니다.

이무렵 쯤이면 문짝이나 서랍 정도 다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ㅋㅋ
절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의외로 재고...
저 그레브스타 라인은 스테인레스 철판 마감인데 이게 재고가 별로 없습니다.
이케아 측에서도 이건 포인트용 문짝이라 소량만 입고된다고 하더군요.
원하는 도어와 서랍용 사이즈를 전부 맞추기 위해서 세 번 정도 이케아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한참 작업중일 때 저희집 부엌을 볼때마다 사람들이 상부장이 없냐고 하더군요.
전 디자인을 위해 과감히 상부장을 안하기로 했습니다.
상부장을 하면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원하던 것은 이런 느낌의 주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폭은 80과 120 두 종류가 있는데 전 80 짜리 두 개를 설치했습니다.
벽에 앵커를 박고 나사를 박아 고정하니 튼튼해서 도기 접시를 여럿 올려놓았지만 아직 튼튼합니다.
스펙상으론 17kg까지 버틴다고 하네요.


이렇게 겨우겨우 싱크대를 설치하기까지 거의 3주가 걸렸습니다...
물론 띄엄띄엄 하기도 했지만, 수도꼭지 달기 위한 홀 커터 구하러 다니기도 하고, 싱핀 커팅을 위해 기다리기도 하고... 문짝 재고... 재고가 없어서 기다리기도 하고...
조립 과정에서도 상판 커팅과 배수구 연결을 위한 부품을 구하기 위해 또 엄청 고생했네요...


싱크대와 인덕션, 오븐과 식기세척기 까지 완성되었던 시점의 사진.
선반을 설치하기 위해 상부장이 없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