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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반 DIY반, 신혼집 인테리어 7

sideattacker 2016. 1. 11. 06:31
이번에는 가전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평범한 맞벌이 2인 식구 신혼부부이고, 평소에 집안일을 할 시간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처음부터 집안일의 기계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게 식기세척기와 빨래 건조기입니다.
이것들응 포함하여 저희가 구매한 혼수 가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가전은 모두 다나와를 통해 최저가 오픈마켓 구매했습니다.

가정 먼저 인덕션 하이브리드입니다.
전 요리는 가스불이 진리라고 생각했고 가격도 가스레인지가 훨씬 저렴했기에 가스레인지를 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인덕션을 강력히 주장했고, 인덕션이 불가한 도구도 써야 하니 하이브리드로 결정했습니다.
인덕션은 전기를 많이 먹는 기기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배선공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독일 아에게(AEG) 제품이 가장 유명한데, 정식 수입은 비싸고 직구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최대 소비전력이 6000W가 넘기도 하는 제품이라 이런 제품은 콘센트를 쓰지 않고 전선을 직결해야 합니다.
콘센트의 접촉 저항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아예 일반 가전처럼 콘센트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건 이전 전기공사 할 때 미리 두꺼비집(배전반)에서 인덕션용 배선을 따로 작업해두면 좋습니다.
아쉽지만 공사 당시 인덕션을 설치할것을 예상하지 못해서 배선 공사를 못해뒀네요...
일반 가정집의 경우 차단기에서 인덕션 전용 배선을 따는 경우 2~30만원 정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배선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셔야 합니다.

위 제품은 최대 3구 모두 최대 화력으로 사용이 되지 않도록 제한을 걸어 최대 전력을 3300W로 제한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일반 콘센트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다른 제품과 혼용하는것은 추천하지 않고 단독 사용을 하는 조건입니다.

실제 사용 조건 중에 3구를 모두 쓰는 일은 거의 없고 2구 정도는 최대로 올리는 것이 가능해서 화력이 부족한 적은 없네요.
인덕션의 장점은 확실히 깔끔한 사용이 가능하다는것, 불을 사용하지 않아 주변을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요리 후에 조금 흘린것이 있어도 행주로 쓱쓱 닦으면 깔끔하네요.
그리고 상판을 조리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그리 넓지 않은 주방이기 때문에 화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조리기구나 재료를 올려둘 수 있어서 편하네요.

솔직히 전기 용량 관리와 배선, 그리고 비싼 가격은 단점이지만 사용시에는 만족감이 큰 제품이라 추천할만 합니다.



식기세척기는 12인용 세미 빌트인 제품입니다.

빌트인 식기세척기는 앞판을 싱크대와 동일한 재질을 재단해서 쓰도록 되어있고, 세미 빌트인은 자체적으로 앞판이 마감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한X, 리바X 같은 시스템 주방을 이용했다면 싱크대 동일 재질로 식기세척기 도어를 제작해주겠지만, 제 경우에는 이케아에서 스테인레스 제품으로 마감을 했기 때문에 깔끔하게 재단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세미 빌트인으로 결정.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을 믿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전 매우매우매우 만족중입니다.

식사 후 바로바로 물로 헹구거나 담궈만 두고 큭 음식물 찌꺼기만 제거해서 차곡차곡 쌓으면 됩니다.

아직까지 세척력에 아쉬움을 느낀 적은 없네요. 

6인용 거치식 세척기도 있지만 기왕 산다면 12인용 빌트인 제품이 좋습니다.

2인 신혼부부의 생활 패턴으로는 12인용이 너무 큰게 아닌가 처음에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릇 뿐만 아니라 프라이팬이나 냄비도 식기세척기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1층에는 식기, 2층에는 조리기구를 넣고 돌려버리면 최소 30분은 걸릴 설거지가 5분이면 끝납니다. 6인용이면 불가능하죠.



스마트 오븐은 순전히 스테인레스 싱크대와 깔맞춤을 하기위해서 선택한 제품(...)

전자레인지 + 오븐 + 스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전자레인지와 오븐을 따로 두었는데 통합이 되니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건 좋네요.

물론 오븐으로서의 기능은 대형 가스 오븐보다는 떨어지지만 칠면조 구이 정도 아니면 이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식빵 토스트나 새우구이, 웨지감자 정도 해먹는데는 무리가 없네요.

다만 통합 기기이다 보니 전자레인지인데 접시 회전 기능이 없습니다.

해동기능 사용시 일정 시간마다 음식물 위치를 바꾸라고 삑삑거리는게 좀 귀찮네요. 



세탁기는 이렇게 큰 제품까지는 필요 없었을것 같지만...

아래 건조기와 2단 설치를 하기 위해서 동일한 사이즈로 맞추기 위해 15kg으로 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불 빨래도 넉넉한게 좋습니다.

사실 이불 빨래는 말리기 힘들기 때문에 자주 안하게 되는데요, 대형 가스 건조기를 함께 설치하니 이불 건조가 두렵지 않아 찝찝하면 바로 빨게 되더군요.



가스건조기입니다...

제품은 정말 강추합니다.

세탁을 해도 1~2시간이면 뽀송한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수건을 그냥 말리면 뻣뻣해지는데 건조기 돌리면 매우 부드럽습니다.

빨래를 펴서 널어놓는 수고를 할 것 없이 세탁기에서 꺼내 바로 위에 있는 건조기에 넣으면 나중에 개키는 일만 하면 됩니다.

며칠씩 빨래를 베란다나 거실에 늘어놓지 않아도 되니 깔끔해지고 여름에 눅눅하거나 겨울에 꿉꿉해지지 않는 것도 매우 좋네요.

건조기 없던 시절에는 빨래 잘못 말린거 실수로 입고 나가면 하루 종일 쿰쿰한 냄새 나고 그랬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침대 시트를 빨아도 점심때면 뽀송한 시트를 깔 수 있습니다.

식기 세척기와 함께 삶의 질을 바꾸는 기기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단점이...

설치.....

가스 건조기는 설치가 어렵습니다...

가스 배관과 연통 설치가 가장 관건입니다.

가스 배관은 다행히 보일러 옆에 설치를 해서 추가 배관없이 밸브만 추가 설치했지만 가스 배관을 따로 끌어오는 경우에는 길이에 따라 1~20만원 정도 추가됩니다.

그리고 전기 건조기는 연통이 없지만 가스건조기는 보일러처럼 실외로 연통을 빼야합니다.

벽을 타공하거나 창을 타공해야합니다. 보일러 연통과 연결은 안되는지 여쭤봤는데 보일러는 흡기와 배기를 함께 하기때문에 배기만 하는 건조기와는 구조가 달라서 연결이 안된다고 하는군요.

에어컨 냉각수와 달리 연통은 지름 10cm 이상이기 때문에 콘크리트 타공도 쉽게 하기 어려운 작업입니다. 자가가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하겠죠.

창문 옆에 배관을 두고 사용할 때만 창문을 열어 빼두는 분들도 계신데 기왕이면 깔끔하게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유리창을 새로 주문해서 교체했습니다. 기 설치된 유리 타공은 타공시 유리가 깨지는 경우가 많아서 거의 안한다고 하네요... 

몇 곳을 문의했지만 그냥 공장에서 구멍을 내서 가져오는 유리로 교체만 해준다는 곳도 겨우 찾아서 작업했습니다.

가스배관 연결에 8만원, 유리창 교체에 11만원 해서 거의 설치비만 2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깔끔하게 설치하려면 비용과 품이 많이 드는건 각오 하셔야 할듯 합니다.

하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사용은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이불, 담요, 신발 같이 건조가 부담스러운 제품도 마음껏 세탁이 가능하고, 회식으로 고깃집  다녀온 날 외투도 약한 열풍으로 에어워시 돌리면 뽀송뽀송 좋은 향기로 바뀝니다.

오염이 심하지 않다면 외투는 드라이 맡기지 않고 간간이 에어워시만 돌려줘도 괜찮네요.





이렇게 결혼한다고 살면서 갖고 싶던 가전제품은 싹 다 사본 후기였습니다.

식기세척기와 가스건조기, 인덕션은 설치 절차와 가격의 압박은 있지만 정말 좋습니다.

평소에 요리, 설거지, 빨래를 많이 안해본 분들이라면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것들을 자주 했던 분들이라면 생활이 편하고 깔끔하게 변한다는것을 느끼실겁니다.

물론 이것들이 있다고 손 하나 까딱 안해도 되는 것은 아니고 자잘하게 손이 가기는 합니다만...

있다 없으면 매우 불편해질것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