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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S를 통해 생각해본 삼성의 스마트워치 전략

sideattacker 2014. 8. 28. 18:18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워치의 가능성에 대해서 논하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제품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스마트워치가 기존의 전통적인 손목시계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수 백~수 천만원 (때론 수 억) 하는 사치품으로써의 시계는 말할 나위 없겠고, 비싸야 수십만원 정도의 일반적인 손목시계조차도 현재의 스마트 워치가 대체하기에는 어려워보입니다.

첫 째는 필요성이고 둘 째는 디자인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일 스마트워치가 생활의 필수품으로 여겨진다면 디자인적인 요소가 다소 어색하더라도 실용적인 사용처는 많았을겁니다. 마치 통화를 위한 모노 블루투스 핸즈프리가 디자인 관점이 아닌 오로지 실용성 때문에 사용되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이죠.

디자인을 따져본다는 것은 아직 스마트워치의 필요성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별로 필요해보이지도 않는다면 디자인이라도 예뻐야 하기 때문이죠.
1만원 짜리 시계나 100만원 짜리 시계나 기능적인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현재 많은 소비자들과 제조사들은 전통적인 손목시계와 외형적으로 구분이 되지 않는 유사한 스마트워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토360이 그랬고, LG의 G워치R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가 일반 손목시계와 디자인이 유사한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마트워치의 '최소 조건'이지 '최대 조건'은 아닙니다.
이 말은, 스마트워치의 디자인이 일반적인 시계와 유사해진다면 그제서야 사람들은 '한 번 생각해 볼까?'이지 '이걸 꼭 가져야겠어!'는 아닐거란 말입니다. 

(신제품이 나오면 일단 사고 보는 얼리 어댑터가 아닌 일반인들 말입니다.)


제가 볼 때 삼성은 기존의 손목시계 디자인을 굳이 따라하려 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물론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만들어봤어' 전략을 위해 손목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도 한 두개 던져놓기는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은 삼성 투마로우에서 가져옴)


이번에 나온 기어S는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아주 넓고 두툼합니다.
특히 여성이 차고 있는 사진을 보면 처음부터 '손목시계'로 보이려는 생각은 아예 안 한듯 싶습니다.
저는 위 사진을 보고 기어S는 손목시계라기 보다는 암밴드의 새로운 형태를 지향한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어찌보면 기어S의 디자인은 '나는 손목시계보다 할 수 있는 일도 훨씬 더 많은데 내가 왜 시계들을 따라해야하지? 나는 나야.' 라고 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아예 3G 모뎀과 wifi까지 탑재하고 나왔습니다. 디자인은 대놓고 시계 따라하기를 거부하는듯 합니다.


어차피 한동안은 사람들이 손목시계 대신 스마트워치를 사용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손목시계와 디자인 경쟁을 하느라 다른 것을 놓치기 보다는 아예 다른 길을 걷는 것을 선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3G모뎀을 통해 휴대폰과 연결된다면 사실상 물리적인 거리의 제약 없이 페어링이 가능할것 같습니다.(자세한 사용법이 공개되지 않아 아직은 예상입니다만...)
그리고 그게 맞다면 잠시 다른 일을 할 때 휴대폰을 휴대하지 않아도 스마트워치만으로 기본적인 전화, 문자, 알림은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겠지요.
헬스장에서 손에 폰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이 락커에 폰을 넣어두거나 가벼운 동네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를 할 때에 폰을 집에 두고 나가도 연락을 유지할 수 있을겁니다.

애초에 운동 보조기기나 핸즈프리를 목표로 했다면 손목시계가 더이상 경쟁자가 아니죠.
제 생각에 기어S는 애초부터 손목시계와 경쟁할 생각이 없는 제품입니다. 
매일 24시간 차고 다닐 것을 생각한 제품이라면 저렇게 디자인했을것 같지는 않네요.
주로 운동과 같은 다분히 목적성이 뚜렷한 제품 같습니다. (NIKE+를 달고 나온 점도 그러하네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 '기존의 손목시계 따라하기 전략'과 '새로운 손목 전자기기 전략' 중 어느쪽이 효과적일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